내가 그녀를 처음 보았을 때, 그녀는 말 없는 꽃이었다.
다른 꽃들에 비해 그리 예쁘진 않지만, 뭐랄까.. 보고 있으면 계속 끌리는 그런 볼매 꽃.
얼마 후 난 그녀를 좋아하게 되었다. 아니.. 사랑인 것 같다. 짝사랑.
용기를 내어 먼저 말을 건네고 관심을 보였지만.. 그녀는 대답도 잘안하고, 그저 소리 없이 나에게 웃어주었다.
그리고 어렵게 그녀의 이름을 알고 난 후, 내가 그녀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,
그녀는 나비가 되어 내게서 날아가 버렸다. 멀리 멀리 날아가 버렸다.
- 니콘 d80 + 18-135 할배번들. 2009년 여름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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